Page 40 - 선림고경총서 - 31 - 원오심요(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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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과보를 초래하게 됩니다.그러므로 불조께서 하신 말씀들을
“청정하고 분명한 가르침”이라 말하니,반드시 이 정인(正因)을 의
지하고 나서야 현묘한 과위를 증득하게 됩니다.
일생 동안 있는 힘을 다해 생사를 투철히 벗어나려 해야 합니
다.만약 한 생각 뚜렷하게 깨치기만 하면 생각생각에 수행하되
닦음 없이 닦고 지음 없이 지음으로써 연마하여 갑니다.모든 경
계에 집착하지 않고 선악의 업보인연에 매이지 않아 완전한 해탈
을 얻게 됩니다.백 년 후 죽음에 이르러서는 홀연히 홀로 벗어나
앞길이 훤하고 겁겁생생토록 자기를 미혹하지 않으니,이것이 백
번 천번 타당한 것으로서 모두가 언어문자에 떨어지지 않는 현묘
한 기봉과 경계의 극치를 드러내는 것입니다.그러니 응당 잠잠한
마음으로 참구하여 번뇌를 투철히 해결하고,청정한 묘과(妙果)를
얻어야 합니다.
9.가중현량(嘉仲賢良)에게 드리는 글
마음 그대로가 부처이며 부처 그대로가 사람이어서 사람과 부
처가 차이가 없어야 비로소 도라 했으니,이는 진실한 말입니다.
마음만 진실하면 사람과 부처가 모두 진실합니다.그러므로 조사
께서는 오로지 사람의 마음을 곧바로 가리켜 견성성불하게 하였
던 것입니다.누구나 가진 이 마음은 오랜 세월 전부터 청정무구
하고 애초부터 집착이 없으며 고요하되 비추면서 응연(凝然)하여,
마침내 주관과 객관이 없어 완전하고 원만합니다.그러나 다만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