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1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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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151
현사가 이르되 “내가 그때 보았더라면 역시 뜸 다섯 장을 떠
주었을 것이다”하였는데,만송은 이르노니 “봄바람에 흐느적
거리기를 끝내 쉬지 않는다”하리라.
운거 석(雲居錫)이 이르되 “나산과 현사가 모두 이렇게 말했
으니,같은 도리인가,아니면 다른 도리가 있는가?”하였는데,
만송은 이르노니 “합쳐서 계산하면 도합 뜸 열 장이 된다”하
리라.또 이르되 “만일 가려낼 수 있다면 그대[尙座]의 불법은
전망[去處]이 있다고 허락하리라”하였거니와,만송은 이르노니
“뜸 다섯 장을 떠 주는 것이 좋겠다”하노라.
여러분들이여,그대들은 생각해 보라.남전이 그토록 노조를
깎아 내렸는데도 장경은 도리어 이르기를 “진짜로 자기는 물러
서서 남에게 양보했다”하였고,노조가 관문[關津]을 꽉 막고
있는데 나산은 도리어 이르기를 “놓을 줄만 알고 거둘 줄은 모
른다”하였으니,모두가 물고기 앞길에다 그물을 치는 격이요,
도적이 지난 뒤에 활을 드는 꼴이로다.
다시 보라.천동은 따로 어떤 주장을 했을까?
송고
담담한 가운데 맛이 있고
-누가 소금과 초를 쳤느냐?
묘하여 감정[情]과 말을 초월했도다.
-다음날 다시 의논하자.
면면(綿綿)히 있는 듯함이여,상제(象帝)보다 먼저요,
-이미 둘째 것으로 떨어졌다.
멍하니 바보스러움이여,도가 높도다.
-아무도 값을 매기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