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8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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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3칙
노조가 벽을 향하다[魯祖面壁]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달마의 아홉 해는 ‘벽을 관했다’고 부르고,신광(神光)의 세
번의 절은 ‘천기(天機:천기의 기밀)를 누설했다’하나니 어찌
해야 자취를 쓸어버릴 수 있을까?
본칙 드노라.
노조(魯祖)는 무릇 승이 오는 것을 보면 문득 벽을 향했다.
-벌써 만났다.
남전이 전해 듣고 이르되 “내가 평소에 그에게 이르기를 ‘공겁
(空劫)이전에 알아차려라’하기도 했고,
-자신의 앙화를 부르는 줄 모르는구나.
‘부처님께서 세상에 나타나시기 전에 알아라’”하였는데,
-화상께서는 아셨습니까 할 것을…….
아직도 하나도 반 개도 얻지 못했으니
-다만 못구멍이 빠졌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