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6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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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가 감히 마주 서겠는가?
               손님이 대접받기를 좋아해서 주인이 교만해졌고
               -아랫사람은 풍화로써 윗사람을 자극하고

               임금이 간하는 말을 싫어해서 신하가 편벽해졌다.
               -윗사람은 풍화로써 아랫사람을 교화한다.
               암두가 덕산에게 물은 일,저의가 무엇이었을까?
               -부자가 군사를 일으킨 셈이나

               한 손은 들고 한 손은 내린 것,그 마음씀을 살필 일이다.
               -창․칼을 맞댐을 면치 못했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이 송은 세 사람이 모두가 찾아온 대상을 억누르고,권세의
                자루를 독차지하였지만 암두와 덕산에게만 반드시 시행하는
                위엄과 범할 수 없는 영이 있다는 것을 말한 것이다.

                  “손님이 대접받기를 좋아해서 주인이 교만해졌다”는 것은 동
                산과 암두의 일이요,“임금이 간하는 말을 싫어해서 신하가 아
                첨꾼이 되었다”는 것은 암두와 덕산의 일이요,마지막의 두 구
                는 동산과 암두의 일이니,이런 형태를 제방에서는 말씀 고르
                기[揀詁]라 하거니와 물에서 우유를 뽑아내는 아왕[鵝王]같은
                이라야만 천동의 바늘․실 다루는 노력[功夫]을 알 것이다.
                  암두는 덕산에게 반드시 시행하는 위엄과 범할 수 없는 영

                이 있음을 알았기 때문에 기개를 꺾지 않고 일단 정의에 따라
                절을 했는데 동산은 암두가 발탁[探拔]도 받지 않고 벌점(罰點)
                도 받지 않고서 자식이 아비의 가업을 이어가듯 하였으되 또한
                반드시 행하는 위엄과 범할 수 없는 영을 가졌다는 사실을 알
                고 있었다.그리하여 낚시 끝에다 미끼를 달아서 이르되 “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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