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5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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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용 록 上 6 5
요 조 상 인 ( 遼 朝 上 人 ) 진 ( ● ) 은 경 심 록 ( 鏡 心 錄 ) 을 지 어 꾸 짖 되
敐
“ 남 전 의 무 리 는 살 생 을 방 자 로 이 해 서 죄 를 지 었 다 ” 하 였 고 ,
문 수 좌 ( 文 首 座 ) 는 무 진 등 ( 無 盡 燈 ) 을 지 어 서 잘 못 을 바 로 잡 고
허 점 을 돕 되 “ 옛 날 책 에 는 손 으 로 베 는 시 늉 을 했 다 고 되 어 있
다 . 어 찌 한 칼 에 두 토 막 을 내 어 유 혈 이 낭 자 하 게 야 했 겠 는
가 ? ” 하 였 다 . 이 렇 게 옛 사 람 을 비 판 한 두 가 지 주 장 에 서 문 공
의 죄 는 무 겁 고 , 진 공 의 죄 는 가 볍 다 하 겠 으 나 남 전 은 여 전 히
수 고 우 ( 水 牯 牛 : 검 은 암 소 ) 의 무 리 속 에 서 득 의 양 양 하 게 고 개
를 흔 들 고 꼬 리 를 휘 두 르 고 있 다 .
보 지 못 했 는 가 ? 불 일 ( 佛 日 ) 선 사 가 대 중 과 더 불 어 차 를 마 시
고 있 다 가 고 양 이 가 오 는 것 을 보 자 소 매 속 에 넣 어 두 었 던 비
둘 기 [ 鵓 鴿 ] 를 꺼 내 서 던 져 주 니 , 고 양 이 가 얼 른 물 고 달 아 났 다 .
이 에 선 사 께 서 말 하 되 “ 날 쌔 구 나 ! 이 것 을 거 짓 으 로 하 는 헛 된
작 동 이 라 고 하 지 는 못 할 것 아 니 냐 ? ” 하 였 다 .
남 전 은 곡 조 가 높 으 면 화 답 하 는 이 가 적 을 것 이 라 생 각 하 여
앞 의 화 두 를 다 시 들 어 조 주 에 게 물 었 는 데 조 주 는 문 득 신 을
벗 어 서 머 리 위 에 얹 고 나 가 버 렸 으 니 , 과 연 풍 각 장 이 와 노 래
장 이 가 어 울 렸 고 음 정 과 박 자 가 맞 아 떨 어 졌 다 하 리 로 다 .
남 전 이 이 르 기 를 “ 그 대 가 있 었 더 라 면 고 양 이 를 살 릴 수 있 었
겠 구 나 ” 했 으 니 , 이 러 한 작 용 은 이 해 하 기 는 어 렵 지 만 겉 으 로
보 기 는 쉬 운 법 이 니 그 대 들 이 그 저 수 저 를 집 고 젓 가 락 을 놀 리
는 동 작 에 서 눈 치 챌 수 만 있 다 면 고 양 이 를 벤 것 과 짚 세 기 를
머 리 에 이 고 간 일 이 차 이 가 없 다 는 도 리 를 쉽 게 알 것 이 다 .
만 일 그 렇 지 못 하 다 면 다 시 보 라 . 천 동 은 별 달 리 어 떠 한 재
주 를 부 렸 던 가 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