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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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고
               양당의 운수(雲水:납자)들 모두가 격분한데
               -사리를 따지는 데는 큰 소리가 필요치 않은 법

               왕노사(王老師:남전)의 재주는 사와 정을 가려냈네.
               -밝은 거울이 경대에 있으면서 물건이 오면 바로 비춘다.
               날 푸른 칼로 끊어 형상 모두 없애니

               -용왕의 바람이 꽤나 들었겠군.
               천고(千古)에 사람들로 하여금 작가(作家)임을 사랑케 했네.
               -어느 한 사람은 수긍치 않을 터인데………….

               이 도법이 아직은 멸망하지 않았는가?
               -죽은 고양이를 무엇에 쓰려고?
               속마음 아는 이가 진정 아름답구나!

               -없다는 것이 아니라 매우 적다는 것이지!
               산을 뚫고 바다를 가로지름이여!대우(大禹)홀로 존귀하고
               -공을 헛되이 베풀지 않았군.

               돌을 반죽하여 하늘을 꿰맴이여!여와씨(女媧氏)홀로 현명했
            다.
               -하나가 빠져도 안 된다.
               조주노장에게 딴 살림이 있어서

               -손에 잡히는 대로 들어올려도 옳지 못한 것이 없다.
               짚신을 머리에 이니 비슷하게 맞았다.

               -우선 반쯤만 믿어 보자!
               딴 종류로 왔건만 분명히 살펴냈으니
               -납자는 속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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