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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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10칙
                            오대산의 노파[臺山婆子]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거두기도 하고 놓기도 하니,간짓대[干木]를 몸에 지녔고 죽
                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니,저울대[權衡]가 손아귀에 있다.진
                로(塵勞)와 마외(魔外)가 모두 지호지간(指呼之間)에 있고 대지
                (大地)와 산하(山河)가 모두 장난감이 되었다.일러 보라.이 무

                슨 경계인고?


               본칙 드노라.

               오대산 길목에 한 노파가 있었다.
               -성벽 곁의 농막이요 길가의 토끼로다!
               어떤 승이 묻되 “오대산 가는 길이 어디오?”하면,
               -일생 동안 행각하고서 갈 곳도 모르다니

               노파가 대답하되 “곧장 가시오”하였다.
               -좋은 마음만은 아니었으리라.
               승이 떠나자마자

               -도적이 붙었는데도 모르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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