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32 - 종용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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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上 61


               5백 생 전의 일은 어쩔 수가 없거니와
               -오늘의 일을 미리 알기는 했지만 애초부터 삼가지 못했음이 후회가 된
            다.

               떨어지지 않는다,매하지 않는다를 따질 때엔
               -더러운 침방울이 끊이지 않는구나.
               전과 같이 갈등의 구덩이로 휩싸여 들어간다.
               -칡덩굴이 허리를 감고 다리까지 묶는구나!

               하하하!
               -웃음인가,울음인가?

               알겠는가?
               -소를 당겨 풀을 뜯게 한다.
               그대 만일 쇄쇄낙락(灑灑落落)하다면
               -마치 벌레가 나뭇잎을 먹는데

               내가 치치화화(哆哆和和)해도 무방하리라.
               -우연히 글자가 되는 것 같다.
               신당(神堂)의 노래,사당(社堂)의 춤이 제대로 곡조를 이루니

               -박자마다 바른 명령이라
               사이사이 손뼉을 치며 리라라(哩囉囉)를 부르리.
               -더 섬세하게 불러 보라.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닦음과 증득함의 갈피를 세우고,원인과 결과의 형태를 나눈

                것이니 한 자의 물,한 길의 파도는 5백 생 동안 여우의 몸을
                받았다 한 것이다.
                  적취암의 두 승이 비록 대중에서 뛰어나는 변재를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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