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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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39
라움과 같으니,얻어도 놀라움 같고 잃어도 놀라움 같다”하였
다.
위에 열거한 네 쌍과 여덟 가지 일이 모두가 한 구절은 밀사
(密師)요,한 구절은 동산(洞山)인데,묘하구나!규봉(圭峰)이 비
유를 들되 “황족이 몰락하여 천민이 되었는데 오랫동안 습관이
성품이 되었다.나중에 속량[薦拔]을 받아 본래의 지위를 회복
하였으나 삼단(三端)과 육예(六藝)만은 다시 거듭 익혀야 배움
의 힘이 바야흐로 완전해지는 것과 같다”하였다.
그러나 천동의 처지에서 보면 역시 계급에 떨어졌다고 하겠
으니 듣지 못했는가?“영욕이 놀라움 같음을 깊이 믿는 터이
라,진실한 생각으로 자취를 감추어 어부와 나무꾼에 섞여 들
더라”하였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