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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엄하며 암두같이 영리하고 준수한 이도 지금껏 설명[分雪]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듣지 못했는가?“몸이 태어나기는 쉬우나
몸을 벗어버리는 도는 응당 어렵다”하였느니라.
정곡(鄭谷)의 시에 이르되 “꽃피고 달 밝은 누각이 구구(九
衢)가까이 있는데/맑은 노래 한 곡조가 금 술병을 기울게 한
다/모임 속에는 강남의 나그네로 있으니/봄바람을 향해 자고
곡을 부르지 마라”하였는데 천동이 마지막의 두 구절만 인용
하여 다시 드는 수고를 덜었다.
이렇게 든 뒤에는 어떠한고?(스승께서 자리에서 내려와 얼
른 방장으로 돌아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