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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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中 149



                                       제 59칙
                            청림의 죽은 뱀[靑林死蛇]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떠나는 것이 머무르는 것이요,머무르는 것이 떠나는 것이
                다.떠나지도 않고 머무르지도 않으니,그에게는 국토가 없다.
                어디서 만날 것인가?가는 곳마다에서다.일러 보라,이 어떤
                물건이기에 그토록 기특한가?



               본칙 드노라.
               어떤 승이 청림(靑林)에게 묻되 “학인이 지름길로 질러서 갈 때

            가 어떠합니까?”하니,
               -발길을 들면 그대로가 도는 것이거니,
               청림이 이르되 “죽은 뱀이 길에 있으니,그대 나서지 말기 바

            란다”하였다.
               -진작부터 독에 맞았습니다.
               승이 다시 묻되 “나설 때엔 어떠합니까?”하니,

               -그대 대담함을 허락하노라.
               청림이 이르되 “그대 목숨을 잃으리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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