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6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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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37칙
                             위산의 업식[潙山業識]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밭가는 농부의 소를 몰아서 콧구멍을 끌어 돌리고,주린 사
                람의 밥을 빼앗아서 목구멍을 틀어막는다.이보다 독한 손을
                쓸 자가 있느냐?



               본칙 드노라.
               위산(潙山)이 앙산(仰山)에게 묻되 “어떤 사람이 와서 묻기를

            ‘모든 중생은 다만 업식이 끝없이 망망해서 가히 의거할 근본이
            없습니다’하거든 그대는 어떻게 징험하겠는가?”하니,
               -그 말이 바로 관가의 말이니 낙인을 찍을 필요는 없어라.

               앙산이 대답하되 “만일 어떤 승이 오거든 ‘아무개야!’하고 불
            러서
               -뒤통수의 한 망치,온 곳을 모르겠네.

               승이 고개를 돌리거든
               -정수리 위에서 삼혼(三魂)을 떼내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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