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2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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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6칙
마조의 불편함[馬師不安]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마음도 뜻도 의식도 여의었으나 참구에는 아직도 그런 것[這
箇]이 있고,범부와 성인의 길을 벗어났으나 배움은 이미 지나
치게 도도함[太高生]이 되었다.이글거리는 도가니에서 무쇠맹
아주[蒺蔾]가 솟아나고,검과 창 같은 입과 입술 앞에서는 말을
꺼내기 어렵다.칼날을 범하지 않고 일러 보라.
본칙 드노라.
마대사(馬大師)가 편치 않으니,
-꼭 유마거사를 흉내낸 것은 아니겠지?
원주가 문안하되 “요즘 법체 어떠하십니까?”하였다.
-소임이 바빠서 자주 문안을 못 했지.
마조께서 이르되 “일면불 월면불(日面佛月面佛)이니라”하였다.
-혹시 힘줄이 떨리는 곽란이 아니었는지…….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