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33 - 종용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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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를 전파하지 않은 것이 없고 한 물건도 노사나의 몸을 밝히지
                않은 것이 없다’하니라”하였는데,만송은 이르노니 “ 불명경

                (佛名經)에 이 두 부처님의 명호가 있는데 대사의 속뜻은 필
                경 무엇일까?”하노라.
                  듣지 못했던가?“망아지가 천하 사람들을 밟아 죽인다”했는
                데,천각(天覺)이 송하되 “습방(什防:마조가 태어난 고을)의 망

                아지가 성질이 사나워서/비로의 정수리로 뛰어올라 밟고 다니
                도다/바야흐로 지라[脾]를 앓더니 다시 머리까지 앓건만/병들
                었어도 아직은 살뜰한 정이 있도다”하였다.만송은 이르노니
                “본 성품을 옮기기는 어려우나 강산은 고치기 쉽다”하노라.
                  이는 마조가 병으로 쉬면서도 본분의 일로써 학인들을 제접
                했음을 송한 것이다.우리들은 몸이 건강하니,결코 마조의 뜻
                을 저버리거나 천동에 대하여 게으름을 피우면 안 될 것이다.



               송고
               일면불 월면불이여,

               -마주 보면 눈이 먼다.
               별똥이 튀고 번개가 번뜩인다.
               -이미 신라를 지나갔다.
               거울은 형상을 대하여 사사로움이 없고,

               -한 점도 속이기 어렵다.
               구슬은 소반 위에서 스스로 구른다.

               -움켜쥐려 해도 머무르지 않는다.
               그대 보지 못했는가?망치 앞에 백 번 단련한 금이요,
               -병․동이․팔찌․비녀․권(券)․발우․소반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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