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5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P. 105

종 용 록  下  1 0 5


               평 창  스 승 께 서  이 르 시 다 .
                  복 주 ( 福 州 ) 현 사  종 일 ( 玄 沙 宗 一 ) 대 사 의  휘 는  사 비 ( 師 備 ) 다 . 짚
                신 과  누 더 기 에  소 식 [ 菲 食 ] 으 로  태 연 히  지 내 니  설 봉 ( 雪 峰 ) 이  그
                의  고 행 을  소 중 히  여 겨  항 상  ‘ 비 두 타 ( 備 頭 陀 ) ’ 라  불 렀 다 .

                  세 상 에 서  전 하 는  말 에  현 사 가  영 ( 嶺 ) 을  나 오 지  않 았 다 는  말
                과  보 수 ( 保 壽 ) 가  강 을  건 너 지  않 았 다 는  말 이  있 다 . 현 사 는  영 을
                나 오 다 가  돌 부 리 를  차 서  발 가 락 을  다 치 고 는  이 르 되  “ 이  몸 이
                있 지  않 거 늘  아 픔 이  어 디 서  오 는 가 ? 이  몸 이  고 통 뿐 이 지 만  끝
                내 는  태 어 남 이  없 다 . 그 만 두 리 라 . 달 마 가  동 토 에  오 지  않 았 고  2
                조 도  서 천 에  간  적 이  없 다 ” 하 고 는  다 시  돌 아 와 서   능 엄 경 ( 楞
                嚴 經 )  을  열 람 하 다 가  깨 달 았 다 . 그 렇 기  때 문 에  근 기 에  따 라  민
                첩 하 게  대 응 하 되  수 다 라 와  늘  부 합 되 었 다 . 심 지 어 는  설 봉 과  토
                론 할  때 에 도  옳 은  주 장 은  양 보 치  않 으 니 [ 當 仁 不 讓 ] 설 봉 이  이

                르 되  “ 비 두 타 는  다 시  온  사 람 [ 再 來 人 來 人 ] 이 라 ” 하 였 다 . 민 ( 閔 )
                땅 의   태 수 인  왕 심 지 ( 王 審 知 ) 와  영 공 ( 令 公 ) 인  왕 연 빈 ( 王 延 彬 ) 이
                모 두  스 승 의  예 로 써  대 했 고  대 중 은  항 상  8 ․  9 백  명 이 었 다 .
                  현 사 가  포 전 현 에  이 르 니  갖 가 지  연 극 으 로  마 중 했 는 데  다 음
                날  소 당 장 로 에 게  묻 되  “ 어 제 의  그  숱 한  시 끄 러 움 은  어 디 로  갔
                느 냐 ? ” 고  한  것 이 다 . 이 에  소 당 이  가 사 자 락 을  들 어 올 려 서  굳 게

                방 어 [ 緊 峭 ] 한  것 은  무 방 하 다  하 겠 으 나  무 엇 보 다 도  시 끄 럽 고  고
                요 함 , 어 제 와  오 늘  아 침 이 란  곳 에  눈 을  돌 리 다 가  빤 히  보 이 는
                한  토 막 의  큰 일 을  그 르 치 지  말 아 야  할  것 이 다 .
                  소 당 이  아 무 런  신 경 도  쓰 지  않 고  손 에  닿 는  대 로  가 사 자 락
                을  들 어  보 였 는 데  현 사 가  이 르 되  “ 계 교 하 고  발 광 하 는  요 조 ( ●
                挑 ) 로 는  교 섭 할  길 이  없 다 ” 하 였 으 니  소 당 의  어 느  곳 이  교 섭 할
                수  없 는  곳 인 가 ? 현 사 는  그 를  긍 정 한  것 인 가 , 긍 정 치  않 은  것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