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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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그의 말대로 하니,군평이 이르되 “아무 해 아무 달에 객성
                (客星)이 두우(斗牛)를 침범했었다”하였다.

                  그 이야기로 인해 기록한  한서(漢書)에는 장건이 하원(河
                源)을 끝까지 밟았다는 말과 사신의 임무를 맡아 멀리까지 갔
                다는 이야기는 실렸으나 천하(天河)의 이야기는 없다.오직 박
                물지(博物志)에만 어떤 사람이 양식을 싣고 뗏목을 타고 천하

                에 이르러 소에게 물 먹이는 남자를 보았다는 일과 군평에게
                물어 객성이 두우를 침범했다고 한 일이 있으니 곧 이 사람이
                다.
                  이는 용아가 작용을 해야 할 기회에는 도리어 놓아버리고
                놓아버린 뒤에는 딴전으로 주장을 내세우는 경지를 송한 것이
                다.
                  어떤 승이 조산(曹山)에게 묻되 “싹트지 않는 풀이 어찌해서
                능히 향상(香象)을 숨길 수 있습니까?”하니,조산이 대답하되

                “그대[闍梨]가 다행히 작가로구나!”하였다.또 조산에게 묻되
                “어째서 그렇습니까?”하니 “싹트지 않는 풀이기 때문이니라”
                하였다.
                  “밑 없는 광주리”라 함은 용아의 작용 없는 큰 작용이다.그
                러므로 향상은 당나귀의 발길질이 아니요,산 뱀은 죽은 말씀
                밑에 엎드려 있지 않는다.용아가 대중에게 보이되 “제방에 참
                구하는 사람은 모름지기 불조의 경지를 초월해야 하느니라.신

                풍(新豊)화상이 이르기를 ‘불조의 말씀을 원수같이 여겨야 비로
                소 참구할 자격이 있다’하였으니,만일 초월하지 못하면 불조
                의 속임을 당할 것이니라”하였다.이때 어떤 승이 얼른 묻되
                “불조에게 사람을 속이려는 마음이 있습니까?”하니,용아가
                이르되 “그대는 강호(江湖)가 사람을 장애할 뜻이 있다고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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