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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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103
느냐?”하고,또 이르되 “강호는 비록 사람을 장애할 뜻이 없으
나 사람들이 초월하지 못하기 때문에 강호가 사람을 장애하는
셈이 되었으니 강호가 사람을 장애하지 않는다고 말할 수도 없
느니라”하였다.
용아는 이와 같이 불조의 관문을 초월하여 원수같이 보았다.
그러기에 이르기를 “밝히기는 밝혔으나 분명한 것은 아직 조사
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이 없다”하였다.
“강호가 어찌 사람을 장애하리오”한 것은 속담에 이르되
“자기가 헤엄칠 줄 모르면서 강이 꼬불꼬불한 것을 원망한다”
한 것과 어떤 노숙이 이르되 “자신이 헤엄칠 줄 모르면서 구덩
이에서 열기가 난다고 원망하는 것 같다”한 것과 비슷한 뜻이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