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P. 111

종용록 下 111


                  천동(天童)이 이 화두를 들고 말하되 “신기로운 준마를 설명
                하되 그 얼룩덜룩[玄黃]한 빛깔은 빼놓은 것 같다”하였다.본
                록(本錄)에서는 운문이 대중에게 보이되 “소리를 들어 도를 깨
                닫고 빛을 보아 마음을 깨닫나니 어떤 것이 소리를 들어 도를
                깨닫고 빛을 보아 마음을 밝히는 것인가?”하고는,손을 들고
                이르되 “관세음보살이 돈을 가지고 와서 호떡을 샀는데 손을

                털고 보니 도리어 만두더라”하였다.원통(圓通)국사가 이르되
                “소양(韶陽:운문)노인을 두고 가히 노래 격조가 더욱 높아
                화답하는 이가 더욱 드물다 하는 경우이다.지금 연성(延聖)의
                불자(拂子)위에서 방망삼매(方網三昧)에 들어갔으니 동쪽에서
                선정에 들었다가는 서쪽에서 일어나고 나아가서는 남자의 몸
                으로 선정에 들어갔다가는 여자의 몸으로 깨어난다.알겠는가?
                들 경치는 산천 때문에 막히는 일이 없는데 달빛은 곧장 물과
                통하느니라”하였는데,만송은 이르노니 “바다에서 찾아도 만

                나지 못하더니 언덕 위에서 도리어 만나게 되더라”하려니와,
                천동은 어디서 만나는가를 다시 살펴보라.


               송고

               문을 나서서 뛰는 준마 참창(攙搶)을 쓸어내니
               -변방에는 장군의 명령이거니!
               만국(萬國)의 전운[煙塵]이 저절로 맑아진다.

               -바람이 지나가면 풀이 눕는다.
               12처에서 부질없는 그림자,메아리[影響]가 사라지고
               -아울러 한 집으로 만든다.

               삼천세계에서 맑은 광명을 뿜는다.
               -다시는 두 모양이 없다.
   106   107   108   109   110   111   112   113   114   115   1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