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4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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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산이 다시 묻되 “병들지 않은 자란 지두타(智頭陀:道吾圓
            智)가 아니겠느냐?”하니,
               -호랑이를 잡는 함정이구나!

               도오가 대답하되 “병들거나 병들지 않는데 전혀 간여치 않는
            이를 속히 이르시오,속히 이르시오”하매,
               -박덩굴에게 등덩굴이 도리어 쓰러졌구나!

               위산이 이르되 “말할 수 있더라도 역시 어찌해 볼 도리가 없느
            니라”하였다.

               -재앙은 조심하는 집에는 들지 못한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담주(潭州)위산 영우(潙山靈祐)선사가 23세 때 백장 대지(百

                丈大智)에게 참문했더니 20년 동안 전좌(典座)의 소임을 맡겼
                다.어느 날 불씨를 헤치다가 도를 깨달았다.나중에 화림(華林)
                과 더불어 정병(淨甁)을 걸고 한 말씀 함으로써 승리하여 위산
                의 주인이 되니,연수(連帥)이경양(李景讓)이 주청하여 동경사
                (同慶寺)라 사액(賜額)하였고 상국(相國)배휴(裵休)는 일찍이 현
                묘한 이치를 물은 적이 있다.
                  위산이 일찍이 들불[野火]을 보고 도오에게 묻되 “불을 보았

                는가?”하니,도오가 대답하되 “보았습니다”하였다.위산이 묻
                되 “어디서 일어났는가?”하니,도오가 이르되 “행주좌와를 제
                한 경지에서 다르게 한 번 물어주십시오”하니,위산이 그만두
                어 버렸다.불감(佛鑑)이 이를 들고 이르되 “이글거리는 들불이
                여/사람마다 보는데/오직 도오만이/동떨어지게 보는도다”하
                였는데,만송은 이르노니 “한결같이 모두가 간병하는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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