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8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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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 같은 뿌리라 한 대목을 송한 것이요,“몸 앞으로 눈길을 돌
                리니 묘한 존재를 안다”한 것은 만물이 한 바탕이라 한 대목
                을 송한 것이다.뿌리와 바탕이 능히 천지의 만물을 내는 것이
                마치 용이 읊조리면 안개가 일어나고 범이 휘파람을 불면 바람
                이 일어나듯 하니,감(感)이 있는 곳엔 반드시 응함[應]이 있다.
                그러므로 뜰 앞의 한 포기의 꽃에서 온 천하의 봄꽃을 두루 보

                는 것이다.
                  만송이 꿈을 이야기한 것이 있는데 먼저 잠들지 않은 사람
                이 있고,그 다음에 잠이 있으며,잠을 인하여 모르는 결에 꿈
                이 있고,꿈을 인하여 경계를 보고,경계를 인하여 따로 이 한
                몸이 있음을 보고,경계 가운데서는 수용(受用)할 물건들을 분
                별하거니와 만일 항상 잠들지 않는 사람을 알아본다면 그 많은
                갈등(葛藤)들은 한 붓으로 그어 내릴[一筆句下]것이다.보처자
                존(補處慈尊)을 알고자 하는가?여기서 만일 근원을 파헤치지

                못하거든 바로 미륵의 탄생을 기다렸다 물어야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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