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9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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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169
제 92칙
운문의 한 보배[雲門一寶]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유희신통대삼매(游戱神通大三昧)를 얻고 중생어언다라니(衆
生語言陀羅尼)를 알아서 목주(睦州)의 진나라 때 찬[秦時車度轢
鑽]*을 끌어 굴리고 설봉(雪峰)의 남산별비사(南山鱉鼻蛇)*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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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고 놀 수 있다 하여도 이 사람을 알아보겠는가?
본칙 드노라.
운문(雲門)이 대중에게 보이되 “건곤의 안과
-건곤을 둘러싼 것인데,척(聻)!
*운문스님이 목주스님을 처음 찾아갔을 때 목주스님이 문을 콱 닫는 바람에 운문
스님의 다리가 부러졌다.그렇게 해놓고는 목주스님이 “이런!진나라 탁락찬[車度轢
鑽 : 만 리 장 성 을 쌓 던 기 계 ]이었잖아!”하자,운문스님은 이 말끝에 깨쳤다.
*설봉스님이 대중법문을 하였다.“남산에 자라코 독사뱀이 한 마리 있으니 여러분
은 각별히 조심해 다녀라.”그러자 장경(長慶)이 나서서 “오늘 방안에 있는 많은
사람이 생명을 잃었도다”하였고,운문은 주장자를 설봉스님 앞에다 던지면서 벌
벌 떠는 시늉을 했다.나중에 한 스님이 현사에게 이 이야기를 전하자 현사는
“장경사형이라야 이럴 수 있지.그러나 나라면 그렇게 하지 않겠다”하였다.그
스님이 어찌하겠느냐고 묻자 현사는 “남산을 들먹여 무엇 하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