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P. 176
176
노조가 다시 묻되 “왕래하지 않는 것은 무엇입니까?”하니,
-머리를 이야기할 때 꼬리를 알고 떠남을 고할 때 올 것을 안다.
남전이 이르되 “역시 장이니라”하였다.
-한 살림을 양쪽에서 하는구나!
노조가 다시 묻되 “어떤 것이 구슬입니까?”하니,
-하나를 얻고는 둘을 바란다.
남전이 “사조(師祖)여”하고 불렀다.
-노승이 드러내 보이지 않은 적이 없고
노조가 대답하니,
-그대 또한 가지고 오지 않은 적 없다.
남전이 이르되 “가거라,그대는 내 말을 알지 못한다”하였다.
-평생의 간담(肝膽)을 남에게 털어놓았다.
평창 스승께서 이르시다.
종남산(終南山)운제(雲際)의 사조(師祖)선사는 남전의 법을
이었는데 천동이 잘못 알아 노조(魯祖)라 했다.여기서 가려 보
겠으니,학자들은 알아야 한다.우선 지주(池州)의 노조산(魯祖
山)보운(寶雲)선사는 마조의 법을 이었으니 남전의 형이 된다.
그런데 사조라고 남전이 이름을 들어 불렀으니 이 공안으로 살
피건대 남전의 제자임이 틀림없다.
처음에 남전에게 묻되 “마니주를 아는 이가 없으나 여래장
안에서 친히 거두어 얻을 수 있다”하였으니,이 말은 본래 영
가(永嘉)선사의 증도경 에서 나온 것이다.범천 기(梵天琪)화상
의 주에 이르되 “범어의 마니는 번역하면 여의(如意)또는 무구
광(無垢光)또는 증장(增長)이다”하였다. 능가경(楞伽經) 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