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0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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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94칙
동산의 편치 않음[洞山不安]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아래서는 위를 의논하지 못하고 낮은 이는 높은 이를 움직
이지 못한다.비록 자기를 낮추어 남을 따른다 하여도 가벼운
것을 가지고 무거운 것을 수고롭게 하지는 말아야 하리니,4대
가 고르지 못할 때엔 어떻게 조섭해야 할까?
본칙 드노라.
동산(洞山)이 편치 않으니,어떤 승이 묻되 “화상께서 병이 나
셨는데 병들지 않은 이가 있습니까?”하니,
-마음대로 해석하라.
동산이 대답하되 “있느니라”하였다.
-억지 주장을 하는구나.
승이 다시 묻되 “병들지 않은 이가 화상의 병을 간호해 드립디
까?”하니,
-세속법으로 흐르는구나.
동산이 대답하되 “노승이 그를 보살펴야 할 책임[分]이 있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