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4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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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0칙
                         진산이 성품을 묻다[進山問性]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향상(香象)이 강을 건너는 소리를 들은 이는 벌써 강물에 쓸
                려 내려갔고 나는 성품과 나지 않는 성품을 안 이는 벌써 남
                [生]때문에 장애된 자이다.다시 앞뒤를 따져서 정한다거나 죽
                순과 죽순껍질을 가린다면 검(劍)을 잃은 지 오래되었는데 이

                제야 뱃전에 칼 잃은 자리를 새기는 꼴이다.기륜(機輪)을 되돌
                려 굴리려면 어떻게 딴 길을 따로 걸어야 하는가?한번 일러
                보라.


               본칙 드노라.

               진산주(進山主)가 수산주(脩山主)에게 묻되 “나는 성품과 나지
            않는 성품을 분명히 아는 이가 어찌하여 남[生]때문에 구애되는
            가?”하니,

               -문빗장을 단속하라.
               수산주가 대답하되 “죽순[笋]은 끝내 대가 되겠지만 지금 대껍

            질[篾]로 사용할 수 있겠는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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