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7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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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37


                털썩 좌정한 것이다.
                  진공(進公)이 여기에서 떨치고 일어나려면 반드시 한 가닥의
                살길[活路]이 따로 있어야 했다.그래서 마침내 손을 들어 지적
                하면서 이르되 “여기는 감원의 방이니 어떤 것이 전좌의 방인
                가?”하였으니,일러 보라.나는 성품과 나지 않는 성품을 밝힌
                것인가?나는 성품과 나지 않는 성품을 밝히지 못한 것인가?

                또 일러 보라.남 때문에 장애를 받은 것인가?남 때문에 장애
                를 받지 않은 것인가?
                  수산주가 문득 절을 했으니 그는 활구를 참(參)한 것이요,사
                구를 참하지 않은 것이다.이는 전좌가 광으로 들어간 것과 조
                금도 다를 것이 없거늘 제방에서는 모두가 말하되 “법안의 밑
                에는 한 맛이 평등 진실하니 즉 체중현(體中玄)이다”하니,앞
                의 화두를 한 번 보기 바란다.천동도 이 화두의 격조가 특별
                한 점을 보았다.그러므로 충정을 다하여 송했으니 다음과 같

                다.


               송고

               활짝 트여서 의지한 데가 없고
               -나귀 매는 말뚝을 뽑아 던지고
               드높고 한가하여 얽매이지 않았도다.
               -황금의 사슬을 당겨 끊었도다.

               집안이 평온하니 이르는 사람이 드물고
               -평온한 곳에서는 다리를 뻗는다.
               조금씩 역량을 따라 계급을 나누도다.

               -억지로 마디를 나누는도다.
               탕탕한 몸과 마음에는 시비가 끊겼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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