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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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81


                복이 얇아서 맨 끝의 차례를 만났을까?”하고,이어 웃으면서
                이르되 “내가 구백구십구 부처님의 법을 모두 받들어서 방편으
                로 장엄하리라”하였으니,지금 호법신장 중 손에 방망이를 든
                분이다.이제 승이 마지막에 누지불의 우는 모습을 지었으니
                그 뜻은 족히 알 수 있다.
                  앙산이 이르되 “옳다,옳다.이것이 모든 부처님께서 호념하

                시는 바이니,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다.너는 잘 보호해 지니
                라.좋다,좋다.잘 가거라”하였으니,그 승은 절하고 감사하면
                서 하늘로 날아 떠나가 버렸다.
                  그때 한 도자(道者)가 일찍이 이 광경을 보고 닷새 만에 와
                서 물으니,앙산이 이르되 “그대가 보았는가?”하니,도자가 대
                답하되 “문에서 나와서 하늘로 날아가는 것을 제가 똑똑히 보
                았습니다”하였다.앙산이 이르되 “그는 일부러 나를 탐색하기
                위해서 온 서천의 나한이었느니라”하니,도자가 이르되 “내가

                비록 갖가지 삼매를 직접 보았으나 그 이치를 가릴 수 없습니
                다”하매,앙산이 이르되 “내가 이치로써 그대에게 해석해 주
                리라.이는 여덟 가지 삼매이니 본각의 바다가 변해서 도리의
                바다로 나타난 것이나 그 바탕은 동일하다.그러나 이 이치에
                는 인(因)도 있고 과(果)도 있으며,같은 때와 다른 때,총(總)․
                별(別)이 있으며 은신삼매(隱身三昧)를 여의지 않는다.그러므로
                이르기를 ‘열반의 마음은 얻기 쉬우나 차별된 지혜는 밝히기

                어렵다’하였느니라”하였으니,천동은 어떻게 손을 댔는지 자
                세히 살펴보라.


               송고
               도를 뜻하는 고리는 비어서 가득 찬 때가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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