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4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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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와 같으므로 천륜이라 한다”하였다.
하도(河圖)괄지상(括地象)에 이르되 “땅 밑에 여덟 기둥이
있는데 기둥의 넓이는 10만 리요 3천6백 개의 축(軸)이 있어서
서로 당기고 버티므로 명산과 대천은 구멍이 서로 통하게 된
다”하였다.
가어(家語)에 이르되 “땅의 동서를 위(緯)라 하고 남북을
경(經)이라 한다.또 문(文)으로는 능히 하늘을 경(經)하고 무(武)
로는 능히 땅을 위(緯)하나니,문이 없으면 먼일을 생각할 수
없고 무가 없으면 어지러움을 막을 수 없다”하였다.
목주가 대중에게 보이되 “찢어 벌림이여 나에게 있고,걷어
모음이여 나에게 있다”하였다.어떤 승이 묻되 “어떤 것이 찢
어 벌림입니까?”하니,목주가 대답하되 “삼구(三九)는 이십칠
이니라.보리․열반과 진여․해탈이 그대로가 마음이며 그대로
가 부처라 하노라.나는 우선 이렇게 말했거니와 그대는 어찌
하겠는가?”하였다.승이 이르되 “저는 그렇게 말하지 않겠습
니다”하매,목주가 이르되 “찻잔을 땅에 떨어뜨리면 접시는
일곱 조각이 나느니라”하였다.승이 다시 묻되 “어떤 것이 걷
어 모으는 것입니까?”하니,목주는 손을 모으고 앉았다.
노자(老子)가 이르되 “적(寂)하고 요(寥)함이여,홀로 서서 고
치지 않고 두루 다니되 위태롭지 않다”하였다.
현추가 기미에서 일어남이 마치 전광석화와 같은데 눈에서
신기한 광채가 나는 것을 암전(岩電)이라 부른다.밝은 낮에 별
을 본다는 것은 마치 어둠 속의 나무 그림자나 물밑의 물고기
발자취 같아서 육안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을 이른다.각범(覺範)
이 영원(靈源)에게 보낸 게송에 이르되 “어둠 속의 나무 그림자
는 평생의 뜻이요/물밑의 물고기 발자취는 병든 뒤의 기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