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9 - 선림고경총서 - 34 - 종용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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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용록 下 89
제 79칙
장사의 진보[長沙進步]
시중 대중에게 보이시다.
금사(金沙)여울의 마랑부(馬郞婦:관음)는 특별한 정신노름
을 했거니와 유리병 속에서 흰떡을 치는 일이야 어느 누가 감
히 그와 같이 몸을 돌리고 움직일까?사람을 놀라게 하는 파도
에 들지 않으면 어찌 뜻에 맞는 고기를 잡을 수 있으랴?큰 걸
음을 너그럽게 걷는 한 구절은 어떠할까?
본칙 드노라.
장사 경잠(長沙景岑)이 어떤 승을 시켜 회(會)화상에게 가서 묻
게 하되 “남전(南泉)을 보기 전엔 어떠했는가?”하니,
-아침에는 죽이 있었지.
회가 양구(良久)했다.
-물으면 벌써 구린내가 나거든.
승이 다시 묻되 “본 뒤에는 어떠한가?”하니,
-다시 도전을 하는군!
회가 이르되 “딴 것이 있을 수 없다”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