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1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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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上 131



                                       제 13칙
                           파릉의 제바종[巴陵提婆宗]


















               수시
                   구름이 너른 들녘에 뒤덮이니 온 세계 어디에도 감출 수 없
                 고 눈이 갈대꽃에 내리니 자취를 구분하기 어렵다.차가운 곳은

                 얼음 눈처럼 차갑기만 하고 미세한 곳은 쌀알 끝처럼 미세하며,
                 깊고 깊은 곳은 부처의 눈으로도 엿보기 어렵고,은밀하고도 은
                 밀한 곳은 마귀나 외도도 헤아리지 못한다.
                   하나를 들어서 나머지 세 가지를 밝히는 일을 그만두고 앉아
                 서 온 세상 사람의 혀를 옴짝달싹 못 하게 하는 것은 어떨는
                 지?말해 보라,이는 어떠한 사람의 경계에 해당하는 일인가?
                 본칙의 거량을 살펴보아라.


               본칙

               어떤 스님이 파릉(巴陵)스님에게 “무엇이 제바(提婆)의 종지입
            니까?”라고 물으니
                -흰말이 흰 갈대 꽃 속으로 들어간다.뭐라고 하겠는가?바로 그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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