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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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20칙
                  용아의 서쪽에서 오신 뜻이 없음[龍牙西來]


















               수시
                   산이 첩첩하고 멧부리가 쌓인 듯이 (질문을 품고),담장에 부
                 딪치고 벽을 들이받듯이 (수행하고),가만히 생각하고 기연을

                 쉰다 하더라도,한바탕 괴롭고 굴욕스러울 뿐이다.
                   그러나 혹 어떤 자가 나와 큰 바다를 번쩍 들어 뒤집어 버리
                 며,수미산을 차서 거꾸러뜨리며,벽력같은 소리로 흰구름을 흩
                 어 버리며,허공을 쳐부숴,당장에 한 기틀,한 경계에서 천하
                 사람들의 혀를 옴짝달싹 못 하게 하면 그대들이 가까이할 수
                 없을 것이다.
                   말해 보라,예로부터 어떤 사람이 일찍이 이렇게 했는가를.
                 거량해 보리라.


               본칙

               용아(835~923)스님이 취미(翠微)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여러 총림에서 예전에 했던 이야기라 하더라도 반드시 감정해 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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