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8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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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칙
마조의 일면불[馬祖日面佛]
수시
한 기연[一機],한 경계[一境],한 말씀[一言],한 구절[一句]
에서 (깨달아)들어갈 곳을 찾으려는 것은 멀쩡한 살을 깎아 부
스럼을 만들고 고정된 틀[窠窟]을 만드는 것이다.큰 쓰임[大用]
이 목전에 나타남에는 일정한 법칙도 존재하지 않는데 나아가
끝없는 초월의 일[向上事]을 알려고 한다면 온 천지를 뒤져봐도
찾을 수 없다.
이래도 되고 이러지 않아도 되지만,이는 지나치게 자잘한
것이다.이래도 안 되고 이러지 않아도 안 되지만,이는 몹시
고준하여 접근할 수가 없다.그렇다고 양쪽[二塗]의 어디에도
매여서는 안 된다.어떻게 하면 좋을까?거량(擧揚)해 보리라.
본칙
마조 도일(馬祖道一)스님의 몸이 편치 못하자
-이놈이 잘못을 상당히 드러내는군.남에게까지 누를 끼치는구나.
원주(院主)가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