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3 - 선림고경총서 - 35 - 벽암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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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上 53



                                       제 4칙
              바랑을 옆구리에 끼고 법당에 오른 덕산[德山挾複]


















               수시
                   청천백일에는 이리저리 발을 둘러대어 속일 수 없으며,시절
                 인연 또한 병에 따라 약을 쓸 뿐이다.말해 보라.놓아주는 것

                 [放行]이 좋은지,잡아들이는 것[把定]이 좋은지를.거량해 보리
                 라.


               본칙
               덕산(780~865)스님이 위산에 이르러
                -이 외골수!불여우 같은 놈.
               바랑을 멘 채로 법당에서
                -참으로 사람 어리둥절하게 만드는군.실패했군.

               동쪽에서 서쪽으로,서쪽에서 동쪽으로 왔다갔다하더니
                -참으로 선(禪)다운 기풍이 있기는 한데 어떻게 하려는지?
               뒤돌아보며 “없다,없어!”말하고는 곧바로 나가 버렸다.
                -삼십 방망이를 쳐야 하리라.참으로 기상이 하늘을 뚫는구나.진짜
                 사자가 훌륭하게 사자후를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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