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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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25



                                       제 46칙
                        경청의 미혹되지 않음[鏡淸不迷]


















               수시
                   한 번의 망치질로 범부․성인을 초월하고,반 마디의 말로써
                 속박을 풀어버렸다.얼음 위를 걷고 칼날 위를 달리듯 하며,현

                 상의 세계[聲色]속에서 현상에 따라 행한다.종횡무진한 오묘
                 한 작용이란 그만두더라도 찰나에 대뜸 떠나 버렸을 때는 어떠
                 한가?거량해 보리라.


               본칙
               경청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문 밖에 무슨 소리가 나느냐?”
                -무심하게 낚시를 드리웠다.귀머거리도 아니면서 무얼 하려고 묻는
                 가?
               “빗방울 소리입니다.”
                -참으로 진실하군.좋은 소식이다.

               “중생이 전도되어 자기를 미혹하고 외물을 좇는구나.”
                -일삼는구나.자기 편할 대로 하는 데는 익숙하군.갈고리와 오랏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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