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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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133


                 머무르는 곳의 문을 두드리며 말하였다.
                   “나는 알았습니다.”
                   “ 어디 말해 보시오.”
                   “ 나는 오늘 이후론 다시는 부모가 낳아 주신 이 몸을 가지고
                 재주를 뽐내지 않겠습니다.”
                   또 교학[敎中:금광명경]에서는 말하기를,“부처님의 참 법

                 신은 마치 허공과 같아,사물을 따라 형태를 나타내니 물속에
                 어린 달과 같도다”라고 하였다.
                   또 어떤 스님은 협산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법신입니까?”
                   “ 법신은 모습이 없다.”
                   “ 어떤 것이 법안입니까?”
                   “ 법안은 티가 없다.”
                   운문스님이 말한 “여섯으로도 알 수 없다”는 공안에 대하여,

                 어떤 사람은 “이는 6근․6식․6진이다.이 여섯이 모두 법으로
                 부터 생겨나므로 6근으로는 법신을 알 수 없다”고 한다.이처럼
                 망정으로 헤아린다면,좋아하시네,전혀 이와는 관계가 없으며
                 나아가 운문스님에게 누를 끼치는 일이다.보려면 바로 보아라.
                 천착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듣지 못하였느냐,교학(법화
                 경)의 말을.“이 법은 사량이나 분별로써 헤아릴 바 아니다.”
                   그의 대답은 많은 사람들에게 알음알이를 야기했다.그러므

                 로 한 구절 속에는 반드시 삼구(三句)가 구비되어 반드시 그의
                 물음을 저버리지 않는다.나아가 상황에 딱 들어맞아 한 말씀
                 한 구절과 한 점 한 획에서도 몸을 벗어나는 곳이 있었던 것이
                 다.그러므로 “한 구절을 깨치면 천 구절 만 구절을 일시에 깨
                 친다”고 하였다.말해 보라,이는 법신일까,조사일까?그대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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