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63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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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263



                                       제 69칙
                            남전의 일원상[南泉圓相]


















               수시
                   말 한마디도 붙일 수 없는 조사의 심인장(心印狀)은 무쇠소
                 [鐵牛]처럼 생긴 기봉이다.가시덤불을 뚫고 나온 납승은 이글

                 거리는 화로 위에 한 점의 눈[雪]처럼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평지에서 종횡으로 관통하는 것은 그만두고,어떠한 수단이나
                 방편에도 의지하지 않는다면 어떠한가?거량해 보리라.


               본칙
               남전(南泉)․귀종(歸宗)․마곡(麻谷)스님이 함께 혜충국사(慧忠
            國師)를 예방하러 가는 도중에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하였는데,무슨
                 기특한 일이 있었는고?그래도 분명하게 가려내야지.
               남전스님이 땅에 일원상(一圓相)을 그려 놓고 말하였다.
               “말하면 가겠다.”
                -바람도 없는데 괜히 물결을 일으켰다.그래도 사람들에게 알도록 해
                 야 한다.육지에 침몰한 배를 건져내었군.시험해 보지 않으면 어떻
                 게 분명하게 가려낼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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