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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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61


               어느 곳에서 마음을 구할까?”
                -사람을 속이지 말았으면 좋겠다.수고롭게 다시 거량하지 말고 스스
                 로 살펴보라.(원오스님은)문득 치면서 “이 무엇인가?”라고 했다.


               평창
                   북쪽 유주(幽州)의 반산 보적(盤山寶積)스님도 마조(馬祖)스님
                 회하의 큰스님으로서,뒤에 제자 보화(普化)스님이 있었다.
                   스님은 임종 때 대중에게 말하였다.
                   “나의 초상화를 그릴 사람이 있느냐?”
                   대중이 모두 초상화를 그려 바치자,스님은 모조리 꾸짖었는
                 데,보화스님이 대중 속에서 나오더니 말하였다.
                   “제가 그릴 수 있습니다.”

                   “ 왜 노승에게 바치지 않느냐?”
                   보화스님은 훌쩍 재주를 넘으며 나가 버리니 스님이 말하였
                 다.
                   “이놈이 이후로 미친놈처럼 사람을 제접하리라.”
                   하루는 대중 법문을 하였다.
                   “삼계(三界)에 법이 없는데 어디에서 마음을 찾겠는가?사대
                 (四大)가 본디 빈[空]것인데 부처는 무엇을 의지해 안주하였느

                 냐?”선기옥형(璿璣玉衡:천문관측기인데 여기서는 마음을 비
                 유)을 움직이지 않고 고요하여 흔적이 없다.곧바로 드러내 줄
                 뿐 결코 그 밖의 일이 없다.
                   설두스님은 두 구절을 들어 노래하였는데,이는 제련하지 않
                 은 금덩이 같고,가공하지 않은 옥덩이처럼 질박하기만 하다.
                   듣지 못하였느냐?“병이 치료되면 많은 약들이 필요치 않다”
                 는 말을.산승은 무엇 때문에 “말하자마자 쳐라”고 말하였을까?
                 이는 그가 형틀을 짊어진 채로 판결문을 건네주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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