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8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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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한 구절을 줄이려 해도 안 된다.
               장사(長沙)의 한없는 뜻이여!
                -(원오스님은)쳤다.최후 한 구절에서 무엇을 말했을까?한 구덩이에
                 묻어 버렸다.귀신의 굴속에 떨어졌구나.
               쯧쯧!
                -형편없는 놈!도적이 떠난 뒤에 활을 당겼다.결코 용서해 줘서는 안
                 된다.

               평창
                   말해 보라,이 공안이 앙산스님이 (제34칙의 본칙에서)어느
                 스님과 주고받았던 것과 같은가 다른가를.
                   “요즈음 어느 곳을 떠나 왔느냐?”

                   “ 여산에서 왔습니다.”
                   “ 오로봉에 가 보았는가?”
                   “ 아직 못 가 봤습니다.”
                   “ 스님은 아직 산을 유람하지 못했군.”
                   흑백을 분별해 보아라.이는 같은가 다른가?여기에 이르러
                 서는 모름지기 알음알이[機關]를 다하고 의식(意識)을 망각하여,

                 산하대지와 풀과 지푸라기와 사람과 축생마저도 조금치도 흔들
                 림이 없어야 한다.그렇지 못하면 옛사람이 말한 “아직도 승묘
                 경계(勝妙境界)에 있다”는 데 해당된다.
                   듣지 못하였느냐,운문스님의 말을.“설령 산하대지에 실오라
                 기만큼의 잘못이 없다 해도,오히려 대상에 얽매인 말이다.모
                 든 색(色)을 보지 않는다 해도 겨우 반절쯤밖에 설명하지 못한
                 것이다.반드시 온전히 설명해 내는 시절과 향상(向上)관문이
                 있는 줄을 알아야만이 그때 비로소 편안히 앉을 수 있게 될 것
                 이다.”만약 이를 뛰어넘을 수 있다면 그대로 산은 산,물은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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