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6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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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8칙
풍혈의 무쇠소[風穴鐵牛]
수시
만일 점오(漸悟)를 논한다면 참된 이치에 등지고 세속의 도
리에 부합되어,법석대는 저자에서도 횡설수설할 것이다.돈오
(頓悟)를 논한다면 조짐과 자취를 남기지 않으므로 일천 성인도
찾지 못할 것이다.그러나 돈․점을 구별하지 않는다면 어떠할
까?민첩한 사람은 말 한마디에 깨치고 날쌘 말은 한 채찍이면
된다.바로 이러한 시절에 어느 누가 작가일까?거량해 보리라.
본칙
풍혈(風穴:896~973)스님이 영주(郢州)의 관아(官衙)에서 법문
을 하였다.
-국가 기관의 공식적인 초청을 받아 선(禪)을 설하는군.무슨 말을 할
까?
“조사의 마음 도장[心印]은 무쇠소[鐵牛]의 기봉처럼 생겼는데
-모든 사람이 흔들어도 꼼짝하지 않는다.까다롭고 잘못된 곳이 어디
에 있을까?삼요인(三要印)을 열면서 칼끝에 다치지 않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