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8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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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자 함이다.
듣지 못하였느냐?어떤 스님이 자명(慈明)스님에게 물었던 것
을.
“일갈(一喝)에서 손님과 주인을 분별하고 비춤[照]과 작용[用]
이 일시에 행할 때는 어떠합니까?”
자명스님은 바로 일갈을 하였다.
또한 운거(雲居)의 홍각(弘覺)선사는 다음과 같이 대중 법문
을 하였다.
“비유하자면 사자가 코끼리를 잡을 때도 모든 힘을 다하고,
토끼를 잡을 때도 모든 힘을 다하는 것과 같다.”
그때 어느 스님이 물었다.
“도대체 무슨 힘을 다해야 합니까?”
“ 속임이 없는 힘이니라.”
설두스님의 송을 보도록 하라.
송
노파스님을 사로잡아 무쇠소에 앉혔으니
-천만 인이 모인 가운데에서 교묘한 재주를 보이려 하는군.패배한 장
수는 거듭 목을 베지 않는 법이다.
삼현(三玄)의 창과 갑옷에 가벼이 덤비지 못하리라.
-(옆에 있는 이는 정신을 차렸는데)당사자는 어리둥절하군.재앙을
받는 것이 복 받는 것과 같다.항복하는 것이 대적하는 것과 같다.
초왕(楚王)의 성으로 모여든 물이여!
-모여든 물을 말해 무엇 하리오.아득히 천지에 가득하다.사해의 바
다가 그대로 거꾸로 흘렀을 것이다.
‘할’하는 소리에 거꾸로 흐르는구나.
-이 일갈이 그대의 혀끝만을 끊은 것이 아니다.쯧쯧!협부(陜府)의 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