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1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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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81



                                       제 39칙
                            운문의 황금털[雲門金毛]


















               수시
                   깨달음의 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범이 산을 의지한 것과
                 같고,세속적인 지식만을 유포하는 사람은 원숭이가 우리에 갇

                 힌 것과 같다.불성의 의미를 알고자 한다면 마땅히 시절인연을
                 살펴보아야 하며,백 번 달구어 순금으로 제련코자 한다면 모름
                 지기 작가의 풀무가 있어야 한다.말해 보라,대용(大用)이 눈앞
                 에 나타나는 사람은 무엇을 가지고 시험해야 할까?


               본칙
               어떤 스님이 운문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청정법신(淸淨法身)입니까?”
                -거름더미 속에서 장육금신(丈六金身)을 보았도다.얼룩덜룩한 이것은
                 무엇일까?
               “꽃나무로 장엄한 울타리니라.”
                -물음 자체가 진실치 못하니 대답도 거칠군.이리저리 희롱하는군.굽
                 은 데에는 곧은 것을 간직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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