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6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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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40칙
                          남전의 뜰에 핀 꽃[南泉庭花]


















               수시
                   쉬고도 또 쉬어 버리니 무쇠나무[鐵樹]에 꽃이 핀다.(그런
                 사람이)있느냐,있느냐?총명한 녀석이라도 벌써 손해를 본다.

                 설사 종횡무진 자재하여도 그는 콧구멍(급소)이 뚫릴 것이다.
                 말해 보라,까다로운 곳이 어디에 있는가를.거량해 보리라.


               본칙
               육긍대부(陸亘大夫)가 남전(南泉)스님과 대화를 하는 즈음,육긍
            대부가 말하였다.
               “조법사(肇法師)는 ‘천지는 나와 한 뿌리며,만물은 나와 한 몸
            이라’고 하였는데,매우 이해하기 어렵군요.”
                -귀신의 굴속에서 살림살이를 하는군.그림의 떡으로 주린 배를 채우
                 지 못한다.이는 (번뇌의)풀 속에서 헤아림이로다.
               남전스님이 뜰에 핀 꽃을 가리키며
                -무슨 말을 하는가?쯧쯧.경전에는 경전의 스승이 있고,논(論)․서
                 (書)에는 논을 잘하는 스승이 있으니,산승의 일과는 상관이 없다.쯧
                 쯧!대장부가 대뜸 일전어(一轉語:상황을 뒤집어놓는 한마디)를 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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