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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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1칙
조주의 크나큰 죽음[趙州大死]
수시
시비가 서로 얽힌 곳은 성인도 알 수 없고,역순(逆順)이 교
차할 때는 부처 또한 분별하지 못한다.뛰어난 절세(絶世)의 인
물이어야만 무리 가운데 빼어난 보살의 능력을 발현하여,얼음
위에서 걷기도 하며 칼날 위를 달린다.이는 마치 기린의 뿔과
같으며 불 속에 피어난 연꽃과 같다.시방을 벗어났다는 것을
뚜렷이 봐야만 비로소 같은 길을 걷는 자임을 알 것이다.누가
이처럼 솜씨 좋은 사람일까?거량해 보리라.
본칙
조주스님이 투자(投子)스님에게 물었다.
“완전히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났을 때는 어떠합니까?”
-이러한 일이 있었구나.도적도 가난한 집은 털지 않는다.타관살이에
익숙해야만 길손을 가련히 여길 줄 안다.
투자스님은 말하였다.
“야간통행하지 말고 날이 밝으면 가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