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선림고경총서 - 36 - 벽암록(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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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中 95


                   조주스님의 물음도 이와 같았으며,투자스님은 작가로서 그
                 의 물음을 저버리지 않았다.이는 정식(情識)과 자취를 끊어 버
                 린 것이니 참으로 알기 어렵다.그러나 이는 그저 눈앞에 조금
                 만 내보인 것이다.그러므로 옛사람은 “간절하게 얻으려 한다면
                 묻지 마라.물음은 답에 있고,답은 물음에 있다”라고 했던 것
                 이다.

                   투자스님이 아니었다면 조주스님의 질문을 받고,응수하기
                 매우 난처했을 것이다.그는 작가이기에 듣자마자 귀착점을 알
                 았던 것이다.송은 다음과 같다.


               송
               살아 있는 가운데 안목을 갖추었건만,도리어 죽은 것과 같고
                -둘이 서로 모른다.엎치락뒤치락하는구나.만일 마음이 넓지 못하다
                 면 어떻게 흰지 검은지를 분별하겠는가?
               함께 먹어서는 안 될 약으로 어찌 작가를 감별(鑑別)하려 하느
            냐?
                -시험해 보지 않았다면 분명한 것을 어떻게 가려냈겠느냐?시험삼아
                 감별해 보는 것이 나쁠 게 있느냐.반드시 물어봐야 한다.
               옛 부처도 오히려 이르지 못했다고 하는데,

                -다행히도 짝이 있었기 망정이지.모든 성인도 전하지 못했고,산승도
                 모르는 일이다.

               어느 누가 티끌 모래를 뿌리는가?
                -지금도 적지 않다.눈을 떠도 집착,감아도 집착이다.스님이 이처럼
                 거량하였는데 귀착점이 어디에 있을까?


               평창
                   “살아 있는 가운데 안목을 갖추었건만 죽은 것과 같다”고 하
                 였는데,설두스님은 (‘이것’이)있는 줄 아는 사람이었기에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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