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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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86칙
운문의 주고삼문(廚庫三門)
수시
세계를 꽉 움켜쥐어 실오라기만큼의 번뇌도 생기지 못하게
하며,모든 물줄기[衆流]를 끊어 물 한 방울도 흐르지 못하게
한다.말을 했다 하면 바로 틀리고 사량분별했다가는 곧 빗나간
다.
말해 보라,무엇이 관문을 꿰뚫는 안목인가를.말해 보리라.
본칙
운문스님이 법어를 내리셨다.
“사람마다 모두가 광명을 가지고 있다.
-새까만 먹통이다.
이를 보려고 하면 보이지 않고 어두컴컴하다.
-보려고 하면 눈이 먼다.
어떤 것이 여러분의 광명이겠느냐?”
-산은 산 물은 물이다.칠통 속에서 먹물을 씻는구나.
스스로 대신하여 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