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9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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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19


                -처음에 조심하지 않았던 것을 후회하는구나.아이고,아이고!
               (호랑이의)얼룩진 무늬는 아름다운데
                -(설두)화상아,냉큼 꺼져라!사용할 줄을 모르는 것을 어찌하겠는가.

               발톱과 이빨을 갖추지 못하였네.
                -사용할 곳이 분명하지 못할까 염려스러울 뿐이다.발톱과 이빨이 갖
                 추어지걸랑 그대에게 말해 주리라.

               그대는 보지 못하였느냐,대웅산 아래에서 홀연히 만나 보니
                -조문이 있으면 조문을 따르고 조문이 없으면 예규를 따라라.
               우렁찬 소리와 광채가 모두 대지를 진동했던 것을.
                -이 호랑이가 이렇구나.그래도 조금 멀었다.몇이나 대장부일까?

               대장부는 보았느냐?
                -노파심이 간절하군.눈을 뜰 줄 안다면 생사를 함께하리라.설두스님
                 이 언어문자로 따지네.

               호랑이 꼬리를 잡고 호랑이 수염을 뽑았노라.
                -갑자기 뛰쳐나오면 어떻게 잡을까?천하의 납승을 여기에다 가두어
                 두었다.홀연히 한 사람이 나오면 한 번 내지르겠다.그러나 만약 잡
                 아들이지 못한다면 그대에게 서른 방망이를 놓아 그대들에게 몸을
                 비끼게 하여 한마디하도록 하겠다.으랏샤!(원오스님은)치면서 말한
                 다.왜 도적놈이라고 말하지 않느냐?

               평창
                   “보고서도 잡아들이지 못하면 천 리 밖에 가서야 그리워하게
                 된다”는 것은,위험을 당하고도 도무지 구사하지 못했기 때문이
                 다.
                   그가 “노승을 어떻게 하겠느냐”고 말했을 때 보기 좋게 본분

                 의 솜씨를 내놓았어야 했는데,당시에 이러한 수단을 쓸 수 있
                 었다면 반드시 그 (암주)는 뒤에 무슨 말을 했을 것이다.두 사
                 람은 놓아줄 줄만 알았지 잡아들일 줄은 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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