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P. 121
벽암록 下 121
알아야 합니다.”
“ 혜적(慧寂:앙산스님의 이름)스님에게 매우 준험한 언구가
있었군.”
설두스님은 이를 인용하여,앞의 공안에 대해 “우렁찬 소리
와 광채가 대지를 진동한다”고 밝혔던 것이다.이에 자유자재하
게 몸을 비껴,말속에서 몸을 벗어날 길을 마련하려 하였다.
“대장부는 보았느냐”고 물은 것은,호랑이 꼬리를 잡고 호랑
이 수염도 뽑았던 것을 보았느냐는 것이다.반드시 본분의 솜씨
가 있어야 한다.그대들이 호랑이 꼬리를 잡고 호랑이 수염을
뽑는 것은 마음대로 하도록 내버려두겠지만 일시에 콧구멍 뚫
리는 것은 면치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