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1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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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191
속이는 사람들이 모두 그를 본받음으로써 모두 아첨하고 허풍
을 떠는 풍조가 형성되었을 것이다.이는 아첨하고 속이는 무리
인 것이다.
설두스님은 진흙 부처[泥佛]는 물을 건너지 못함을 노래하면
서 무엇 때문에 문득 이 인연을 인용하여 썼을까?그가 참구한
것은 눈꼽만치도 알음알이로 하지 않고 말끔한 경지였기에 이
처럼 노래할 수 있었던 것이다.오조(五祖)스님께서는 평소에
사람들에게 이 세 수의 송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왜 듣지 못하였느냐.동산 수초(洞山守初)스님이 송을 지어
대중 법문을 하였다.
오대산 위 구름은 밥을 짓고
고불당(古佛堂)앞에서는 개가 하늘에 오줌을 누네.
찰간대 끝에선 떡을 튀기고
세 명의 오랑캐가 밤에 도박을 하네.
또 두순(杜順)스님은 말하였다.
회주(懷州)의 소에게 벼를 먹이니
익주(益州)의 말이 배부르다.
세상에 제일가는 의사를 찾아
돼지 왼쪽 허벅지 위에 뜸질을 한다.
또 부대사(傅大士)의 송은 다음과 같다.
빈 손에 호미를 잡고
무소[水牛]를 몰고 간다.
사람이 다리 위를 지나노라니
*足:將자와 樹자의 반절.지나치다[過]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