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1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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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201
이르기까지
모든 것은 그저 붙여 본 이름일 뿐.
이 게송은 가장 훌륭하고도 분명하게 일시에 말해 버렸다.
규봉(圭峰)스님은 사구게(四句偈)를 하나의 과(科)로 나누기도
했다.
“모습[相]이 있는 바는 모두가 허망한 것이다.모든 모습이
참모습이 아닌 줄 안다면 바로 여래를 보리라.”
이 사구게의 뜻은 ‘불지(佛地)를 깨친 자를 이름하여 이 경을
간직한다’고 말한다는 것과 같으며,또한
만일 색(色)으로 나를 보거나
음성으로 나를 구한다면
이 사람은 삿된 길을 가는 것이라
여래를 보지 못하리라.
이 또한 사구의 게송이지만,이 둘 중에서 다만 전체 중에서
그 의미가 완벽한 것을 취했을 뿐이다.
어떤 스님이 황룡 회당(黃龍晦堂)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금강경의 사구게입니까?”
“ (사구게를 있다고 인정하는 네 자신의)질문이 벌써 잘못됐
는데도 모르는군.”
설두스님은 이 경전의 핵심을 들어 말하기를 “어느 사람이
이 경전을 간직하려 한다면 (그 간직할 것은)바로 여러분의 본
지풍광(本地風光)이며,본래면목이다”라고 하였다.
조사의 법령에 따라서 시행한다면 본지풍광과 본래면목도 세
동강이로 잘라 버려야 하며,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12분교(十二
分敎)가 어떻다는 둥 꾸며 댈 필요가 없다.‘이 자리’는 설령 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