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203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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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암록 下 203


               공이 있는 자에게 상을 주리라.
                -겨우 조금 분명하군.그(설두스님)의 송을 나(원오스님)도 찬성한다.
                 만약 공이 없을 때는 어떻게 상을 내리려느냐?

               오랑캐나 중국놈이 찾아오지 않으니
                -안팎에 소식이 끊겼다.그래도 조금 멀었다.
               전혀 자취가 없구나.
                -더더욱 관계가 없다.어느 곳에서 찾겠느냐?먹통을 타파하고 만나
                 보라.

               이미 자취가 없으니
                -쉬어라.누가 이처럼 말했느냐.
               파순(波旬)이 길을 잃는다.
                -속셈을 감파해 버렸다.이 외도 마왕이 종적을 찾아봐도 보이지 않는
                 다.
               구담(瞿曇),구담이여.
                -부처님 눈으로도 볼 수 없다.

               나를 찾을 수 있겠습니까?
                -쯧쯧!감파해 버렸구나.
               (설두스님은)다시 말한다.
               “감파해 버렸다.”
                -한 방망이를 칠 적마다 매맞은 자국이 또렷하다.그러나 이미 말 이
                 전에 있다.

               평창
                   “밝은 구슬이 손아귀에 있으니 공이 있는 자에게 상을 주리
                 라”는 것은 누구든지 이 경전을 간직하여 영험을 얻는 자에겐
                 밝은 구슬을 상으로 내리겠다는 것이다.
                   공을 세운 자가 이 밝은 구슬을 얻어 자연히 사용할 줄을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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