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37 - 벽암록(하)
P. 46
46
제 75칙
정주의 법도[定州法道]
수시
신령한 창과 값진 칼이 항상 눈앞에 나타나 사람을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며 저기에도 있고 여기에도 있으며 얻기도 하
고 잃기도 한다.
혹 말하고자 하면 마음 내키는 대로 하고,만약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자 하면 있는 그대로 드러난다.
말해 보라,빈(賓)․주(主)에 떨어지지 않고 회호(回互)에 구
애되지 않을 땐 어떠할까?거량해 보리라.
본칙
어느 스님이 정주(定州)스님의 회하에 있다가 오구(烏臼)스님을
찾아오자,오구스님이 물었다.
“정주스님의 가르침은 이곳과 무엇이 같으냐?”
-말씀이 심금을 울리네.경지의 깊고 얕음을 알아야 한다.탐간영초(探
竿影草:물고기를 잡기 위해 유인하는 도구)이다.참으로 사람을 속
이는구나.